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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03. 28. 금일의 운동

category 운동log 2022. 3. 29. 00:07

산에는 의외로 사람이 많다.

오늘은 예정대로 1시간 정도 등산을 좀 빠르게 했다. 심박수를 확인해보니 오르막뿐만 아니라 내리막에서도 중강도 이상의 출력을 내고 있었다. 그리고 산스장에 도착해서보니 협소한 공간에 사람이 많았고 벤치프레스는 사람들의 라꾸라꾸가 된 지 오래인 것 같았다. 아쉽게도 눈치만 살살 보다가 오버헤드프레스를 또 못했다.

느낀점

어릴 때는 산이 참 싫었다. 소아비만으로 쭉 살아온 사람은 이 말에 동의할 것이다. 유치원 때부터 몸에 모래주머니를 달고 등산을 한다고 생각하면 되려나. 어머니께서는 약수를 떠오라는 말을 하며 어린 나와 동생을 입산시키셨고 날랜 청설모 같은 동생은 먼저 앞서가다 쉬고 내가 도착하면 출발하고를 반복하였다. 옛날에는 이 모습이 왜 이렇게 약이 올랐는지.. 지금 생각해보면 그 감정은 나의 나약함에 대한 분노를 동생에게 표출했던 비겁했던 모습이 아니었을까싶다.

등산을 진지하게 시작하게 된 것은 우리집에 강아지가 들어오고 난 다음부터이다. 알고보니 우리집이 등산로입구에서 아주 가깝더라고? 강아지 산책을 핑계삼아 등산을 시작하게 됐는데, 좋았다. 일단 사람들이 없는 곳을 찾아 험한 길로 다니다보니 느린 속도로 다녀도 심박수가 잘 올라간다. 또 산에서 산지직송으로 뿜어대는 공기 .. 피톤치드 .. 영화 시실리2키로미터에서 임창정배우 대사에 "사람은 역시 자연에서 살아야 돼"라는 말이 있었는데 그 말이 절로 나온다. 뭐 제일 좋은 점이야 우리집 강아지가 아직 어리기에 평소에는 할 수 없는 강도 높은 훈련을 할 수 있다는 점이 제일 좋다. 운동은 무조건 어릴 때부터 시작하는 게 좋다는 게 내 철학이니까.

일단 입구를 지나고 인적이 드문 가파른 산길이 시작되면 뛴다. 뛰다가 힘이들면 강아지를 보고 힘들어하면 쉬고 안 힘들어하면 나도 힘들어도 뛴다. 누군가 말하길 피지컬적으로 동물들보다 느린 인간이 사냥을 성공할 수 있는 이유는 지구력때문이라고 한다. 태어난 지 1년도 채 되지 않은 강아지에게 지구력에서 밀린다면 생각 좀 해봐야지. 그런 생각으로 뛰어 올라가면 머지않아 심박동이 등까지 전해져오고 손가락 끝까지 피가 도는 느낌이 드는데 그 때가 쉴 타이밍이다.

산스장은 올드스쿨 감성의 끝판왕인 것 같다. 혹자가 말하길 스치기만해도 파상풍걸릴 것 같다는 표현이 딱 적확한 표현인 것 같다. 조금 해보고 싶었지만 유독 사람이 많고 결정적으로 강아지와 함께 있어 불가피하게 하지 못 했다. 다음에는 막내동생과 함께와야지.

내일은 아침에 공복 유산소 하고 하체 회복되는 거 봐서 홈짐에서 스쿼트/데드할 생각이다. 햄스트링 꼭 회복되길... 기대된다.

우리집 강아지 모찌
가파르고 험한 길 좋아요.
사진 설명하라네요. 도라에몽 손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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